[쿠키 톡톡] “악! 귓청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지난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겨냥해 사용한 ‘음향 대포(Sonic cannon)’를 놓고 과잉진입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마저 파괴하는 신병기’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1일 ‘어브로스’ 등 뉴스전문 해외 블로그에는 ‘G20 시위대에 발사된 음향 대포’라는 글과 동영상이 눈길을 모았다.

관련 글에 따르면 피츠버그 경찰은 지난 24일 G20 정상회의 시작에 맞춰 시위에 나선 수백명의 데모대를 향해 이 음향 대포를 발사했다. 피츠버그 경찰이 공공장소에서 새로운 무기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이 음향 대포의 공식 명칭은 ‘엘라드(LRAD)’로 장폭음향장치(Long Range Acoustic Device)의 약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5일 “엘라드는 그동안 미군이 소말리아 해적이나 이라크 반정부단체를 상대로만 사용해온 무기”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경찰이 시민을 상대로 이 무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음향 대포는 인간이 견디기 힘든 소음을 발사한다. 음향 대포에 사람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고막이 찢어지거나 심할 경우 대동맥류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이 신병기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동영상들이 올라왔다.

아이디 ‘tacomancini’ 회원은 지난 24일 ‘G20이 열린 로렌스빌에서 발사된 엘라드 소리 무기…음 나쁘지 않군!(LRAD Sound Weapon... Not so bad! G20 Scenes from awrenceville)’이라는 제목으로 신병기가 실제 사용되는 장면을 찍어 올렸다.



13초짜리 짤막한 동영상이지만 다른 회원들은 음향 대포의 위력에 깜짝 놀랐다. 아이디‘tacomancini’ 회원은 설명글에서 “갑자기 나타난 엘라드가 우리 집에서 반 블럭이나 떨어진 곳까지 혼란에 빠트렸다”고 소개했다.

해외 네티즌들은 이 시끄러운 무기의 등장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 특히 시위대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똑같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도심이나 인구밀집지역 등에서는 엘라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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