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잡아라” 세게는 풍력발전 개발 경쟁

“바람을 잡아라” 세게는 풍력발전 개발 경쟁

기사승인 2009-10-04 20:16:00


[쿠키 경제] '바람을 잡아라.' 세계적으로 녹색산업 열풍이 불면서 유럽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풍력발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유럽 국가들의 풍력발전 벨트를 하나로 묶는 슈퍼그리드(Super-grid)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풍력발전량의 30.95%를 차지하며 풍력발전의 맹주로 거듭나고 있다. '풍차의 나라'는 더 이상 소설 돈키호테 속 스페인에 국한되는 얘기가 아닌 셈이다.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중공업 업체인 효성을 필두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그룹 등 조선 3사가 뛰어들어 사업 주도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효성은 지난 4월과 7월 각각 기어식 750㎾급과 2㎿급 풍력발전 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STX그룹도 최근 네덜란드 하라코산유럽을 인수, 육·해상용 풍력발전 특허 기술을 확보했다. 전북 군산 풍력발전기 생산공장의 본격 가동을 눈 앞에 둔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미국 웨이브 윈드와 1.65㎿급 풍력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사업에 뛰어든 삼성중공업도 2015년까지 관련 인력을 80명에서 100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건 우리나라의 풍력 발전량은 236㎿에 불과, 브라질(341㎿)에도 못 미치는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유럽은 명실상부한 풍력발전의 강자다. 세계풍력협회(GWEC)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풍력발전량은 6만5946㎿로 전 세계 풍력발전량(12만791㎿)의 54.6%를 차지했다. 독일(2만3903㎿)을 필두로 스페인(1만6754㎿) 이탈리아(3736㎿) 등 국가 발전량이 1000㎿가 넘는 국가가 10곳에 이른다. 덴마크의 경우 전체 전력의 20%를 풍력발전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풍력단지(Horns Rev2)도 건설했다.

유럽풍력에너지연합(EWEA)은 나아가 단일 에너지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북해 주변국 풍력발전 설비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거대한 풍력발전망인 슈퍼그리드 사업 계획을 내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저가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점 외에 2030년에는 37만7244명의 고용 효과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은 풍력발전 시장에서도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단일 국가 최대 풍력발전량(2만5170㎿)을 기록한 미국은 지난해 새로 설치한 발전시설량도 무려 8358㎿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신규 설치량(8877㎿)에 맞먹는 수준이다.

2007년 5910㎿ 발전량에 머물었던 중국도 지난해 6300㎿ 규모의 시설을 새로 설치, 1만2210㎿ 규모의 발전 설비를 갖췄다. EWEA는 "중국은 4년 연속으로 풍력발전량을 2배씩 늘려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인도가 9645㎿를 기록, 선진국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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