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중국 여성과 흑인 여성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버스 안에서 주먹다짐을 벌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화제다. 미국과 중국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샌프란시스코 경찰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www.sina.com.cn)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 등 복수의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 올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싸움은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 내 차이나타운을 오고가는 버스 속에서 많은 짐을 갖고 있던 중국 여성이 두 좌석이나 차지하고 앉아있던 한 흑인 여성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흑인 여성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자 둘 사이에 말다툼이 일었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두 사람은 각자 중국어와 영어로 욕설을 퍼부었다.

2분38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중국 여성은 다른 승객들에게 중국어로 “한 좌석에 한 명씩 앉는 거잖아. 내가 정중하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는데 큰 소리로 뒤로 꺼지라니 말이 돼?”라며 흑인 여성을 비난했다. 중국 여성은 또 영어로 “바보야(You are stupid)”라거나
“FXXX You!”라는 식의 욕설을 연신 퍼부었다.

흑인 여성도 이에 질세라 중국 여성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모욕적인 말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그녀는
“왜 남의 몸에 손을 대고 그래? 버스에서 당장 꺼지라고. 이 중국인!(put your hands on me. Walk off this bus you chinese)”이라고 비난했다.

언쟁으로 시작된 싸움은 주먹질로 이어졌다.



계속된 욕설을 참다못한 흑인 여성이 먼저 중국 여성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중국 여성은 맞고만 있지 않고 맹반격에 나섰다. 곧바로 흑인 여성에게 달려들어 수차례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싸움은 풍차 돌아가듯 수십차례 주먹을 날린 중국 여성의 승리로 돌아갔다. 흑인 여성은 중국 여성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버스에서 내려 줄행랑을 쳤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네티즌들은 주로 “중국인들의 국민성이 강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처럼 드셀줄 몰랐다”거나 “개인주의가 강한 미국에서 남의 몸에 먼저 손을 댄 중국 여성이 먼저 잘못을 했다”라며 흑인 여성 편을 들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여론은 정반대다. 중국 네티즌들은 “하하 중국 쿵푸의 매서운 맛을 봤느냐”라거나 “흑인 여성은 계속 중국인이라며 멸시했고 먼저 손찌검까지 했으므로 잘못한 게 맞다”고 적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러나 “누구 잘못이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점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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