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중고 여고생 실내화가 일본의 경매사이트에 올랐다. 저가품인데다 3년이나 세탁하지 않아 낡고 더러웠지만 실내화는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7만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게 일본의 현 주소인가”라고 한탄했다.

인터넷 아이디 ‘mike_estima’ 회원은 지난 5일 야후재팬의 경매사이트에 230㎜짜리 중고 여고생 실내화를 시작가 2500엔(3만1900여원)에 출품했다.

그는 물품 상세설명에서 ‘여고생이 3년간 빨지 않고 사용한 실내화’라거나 ‘중고에 세탁하지 않아 더럽다 뒤꿈치에는 이름까지 적혀 있다’ ‘더럽기 때문에 교환 환불은 물론 불평을 해선 안된다’고 적었다.

중고 실내화가 출품되자 2명의 회원이 눈독을 들였다. 이들은 지난 10일 경매종료까지 6일동안 15번씩 다른 가격을 써내는 등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였다. 신발은 결국 시작가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른 5759엔(7만3400여원)에 낙찰됐다.

다 떨어진 여고생 실내화가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자 인터넷매체 ‘디지털매거진’ 등이 지난 16일 ‘일본? 괜찮니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나도 신던 신발 인터넷에 올리고 부자 돼야겠다”거나 “어제 여동생이 신발을 빨았는데 앞으로 몇년간 놔뒀다가 인터넷에서 팔아야 겠다” “일본, 정말 왜 이러니”라는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에서는 여고생 실내화 판매가 사기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고생이 실제로 신은 신발이라는 증거가 없는데다 출품자 ‘mike_estima’가 또다른 중고 실내화를 여고생이 신던 것이라며 경매에 다시 내놨기 때문이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실내화를 여고생이 신었다고 속여도 모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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