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주인공과 동명의 영국 청년이 이름 때문에 평범한 삶을 박탈당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
영국 햄프셔주 포츠머스에 거주하는 해리포터(20)씨는 1997년까지 동네 꼬마로 살았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이듬해 출간된 J.K 롤링의 소설때문에 완전히 바뀌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해리포터 시리즈가 줄줄이 나오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는 등 전세계가 ‘해리포터 열풍’에 빠지자 의도치 않게 그도 관심을 받게 된 것.
그는 소설에 나오는 마법사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때문에 어딜 가든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다니엘 클래프와 나이도 같고 외모도 비슷해 놀림은 끊이질 않았다.
일상 생활도 어려워졌다. 은행은 물론 전화국, 경찰서, 축구장 매표소에서 조차 “진짜 네 이름이 맞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그는 자신을 거짓말쟁이 취급하는 사람들 때문에
실명이 적힌 여권을 매일 가지고 다녔다. 심지어 여자친구를 사귈 때도 실명을 증명하기 위해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그는 현재 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은행측은 고객들이 그의 이름을 장난으로 받아들일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그에게 풀네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내렸다.
해리포터의 어머니 트레이시 쇼(46)씨는 “영국의 해리 왕자의 이름에서 본 따 아들의 이름이 지었는데 이렇게 유명해 질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해리포터는 “롤링의 소설에서 다시는 내 이름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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