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라트비아의 운석낙하 현장이 속임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라트비아 북부 마즈살라짜의 한 들판에 운석낙하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약 20미터, 깊이 약 5미터의 구덩이가 발견됐다. 이어 현장에서 운석이 막 낙하했을 당시의 목격자가 나타났고,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현장 촬영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공개돼 세계 네티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는 곧바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현장에는 전문가과 군대, 경찰 등이 급파됐다. 또 BBC, CNN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도 26일, 27일 앞다퉈 보도했다.

더구나 “일단 육안으로는 운석낙하가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의 의견까지 나오면서 라트비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조사를 거듭할수록 운석낙하일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현장의 방사능 지수가 정상이었고,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석이 떨어져 땅에 닿을 때 불길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결국 이는 속임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운석낙하는 스웨덴 이동통신회사 텔레2(Tele2)의 라트비아 지사의 기획이었다.

이 회사 대변인은 “경제 불황에 신음하고 있는 라트비아에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흥미로운 뉴스도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고 밝혔다.

텔레2 라트비아 지사는 현장 통제를 위해 급파된 군대, 경찰, 소방구조대 등 관련 비용에 대해 모두 손해배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운석낙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에는 라트비아 전역으로부터 관광객들이 모여들었고, 현장이 위치한 토지 소유주는 출입권을 만들어 소액의 돈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세계 유수의 언론사와 통신사들까지 앞다퉈 취재에 뛰어들었으니 지나친 감이 있지만 텔레2의 ‘나라사랑 기획’은 확실히 성공한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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