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뱃속에 든 마약을 들키지 않으려고 16일 동안이나 대변을 참은 20대 영국 청년이 있다. 청년은 그러나 몸의 생리 앞에 무릎을 꿇었고 52개월간 감옥 신세를 지게 됐다.

영국의 지역신문 ‘웨스턴텔레그래프’는 마약을 숨기려고 16일 동안이나 화장실을 가지 않으며 경찰의 애를 태웠던 28살의 마약상 다미엔 안크라에게 법원이 지난 26일 52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미엔은 지난 7월13일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다미엔의 옷이나 가방에서 헤로인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실망하지 않았다. 그가 콘돔에 싼 헤로인을 뱃속에 삼켜 운반한다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다미엔이 구류 도중 식사를 하지 않고 음료수조차 마시지 않으며 화장실에 가지 않자 경찰은 뱃속에 헤로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구류기간을 특별 연장하고 다미엔을 밀착 감시했다.

구류기간이 연장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미엔은 7월17일 소량이나마 식사를 했다. 이 젊은 마약상은 범죄가 들통나지 않으려고 다리를 꼬며 16일간 배설을 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나 생리 현상에 장사 없는 법. 다미엔의 노력은 한계에 봉착했고 그는 결국 화장실로 달려갔다. 경찰은 다미엔의 배설물에서 5개의 헤로인 봉투를 싼 콘돔 뭉치를 찾았다. 시가 3200파운드(625만여원) 상당의 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미엔의 은폐 노력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시간을 허비했는지 모른다”며 “몸 안에 이물질이 오래 머물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으는데도 그같은 고집을 피우니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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