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중국의 9살짜리 남자 아이가 12인치(30.48㎝)에 불과한 건물 틈새에 끼였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 등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남부 광시(廣西)성 구이린시에 사는 이 아이는 지난 26일 오후 한 건물 3층에서 놀다 창문 밖으로 가방을 떨어뜨렸다.

가방을 가지러 내려간 아이는 그러나 아래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건물 틈새에 끼어 더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꼬마는 운이 좋았다. 이날 오후 2시반쯤 우연히 길을 지나던 행인이 꼬마의 울음 섞인 신음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행인은 건물 지하실 환기통을 통해 틈새에 끼어있는 꼬마를 발견했지만 도울 수 없었다. 건물 틈새나 환기통이나 모두 좁아 도저히 아이를 꺼낼 수 없었다.

행인은 인근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관들과 의료진은 15분쯤 뒤에 현장에 나타났다. 구조대원들은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지하실 통풍구를 통해 꼬마에게 링거를 꼽고 안심시켰다.

꼬마의 얼굴에는 벽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을 치느라 긁힌 상처 투성이가 있었다. 극도의 공포심에 시달린 꼬마에게 구조대원들은 “용기 있는 녀석이구나. 힘내라. 아저씨랑 얘기하자. 곧 나오게 될거야”라며 꼬마를 격려했다.



구조작업은 5시간 동안 계속됐다. 구조대원들이 오후 7시48분 벽을 허문 뒤에야 꼬마는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부친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의료진은 “꼬마가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건강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