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한국인들은 왜 일본인 관광객을 바보 취급하나요?’

한국에 여행 온 일본인들에게 일부 한국인 업자들이 버젓이 정가보다 비싼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혐한(嫌韓) 성향 일본 네티즌들은 기사를 빌미로 한국을 비난하고 있다.

일본 통일일보(統一日報)는 최근 한국 관광지에서 일본인 관광객에게 부당한 가격을 청구하는 일명 ‘재팬 프라이스’ 관행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1959년 창간된 통일일보는 도쿄에 본부를 둔 일간지로 일본어로 발행되는 민단계 신문이다.

신문은 우선 일본에서 온 친구 3명을 데리고 명동에 갔다 불쾌한 일을 당한 한국인 박모씨 사연을 소개했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박씨 일행은 꼬치구이 4개를 시켰다. 박씨 일행이 일본어로 대화하자 가게 주인은 일본어로 2만원이라고 했다. 박씨가 꼬치구이 하나에 2000원인데 왜 2만원이냐고 따져 묻자 주인은 원래 가격만 받았다. 박씨는 ‘깎는 데 도사’라며 감탄하는 일본 친구들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재팬 프라이스는 포장마차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손톱 손질가게는 물론 찜질방 등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예를 들어 손톱 손질의 경우 한국어로 된 기본요금은 1만5000원인데 일본어로된 가격표에는 2만∼2만5000원으로 적혀 있다. 대다수 일본인 관광객들은 지나치지만 발각되더라도 가게에선 ‘재료가 다르다’라고 둘러된다.

찜질방에서는 일본인에게 더 큰 바가지를 씌운다. 한국인은 8000원이면 이용할 수 있는 때밀이 서비스 요금이 일본인에게 발바닥 마사지 등의 옵션이 추가돼 7만∼10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바가지 택시요금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한 한 일본인은 택시기사가 8만원의 요금을 내라고 해 낭패를 겪었다. 이 일본인은 시내에서 인천공항까지 올 때에는 5만원에 이용했다고 항변했지만 ‘오는 길과 가는 길 요금이 다르다’는 알 수 없는 답변만 들었다.

대형 택시의 경우 바가지는 더욱 심해진다. 신문은 일부 콜밴의 경우 5∼10배의 가격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처음 한국에 가는 관광객의 경우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2∼3번 바가지가 계속된다면 일본인 관광객도 결국 눈치챌 것’이라며 재팬 프라이스 관행이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기사를 돌려보며 “이 기사를 프린트해 나리타 공항에 크게 붙여놓아야 한다”거나 “한국인들은 바가지 요금이 자신들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는 모양”이라며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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