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생전 괴이한 일을 일삼던 벨기에의 ‘거지 왕자’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일본의 유럽 소식 전문매체 ‘포트폴리오’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의 왕자 벨트란 드 멜로드는 오스텐데에 있는 아파트에서 쓸쓸하게 숨졌으며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벨트란 왕자는 1952년 벨기에 황족인 드 멜로드가(家)에서 태어났다. 애초 그의 집안은 귀족이었지만 국왕 알베르토 1세가 30년 드 멜르드가에 황실의 칭호를 하사하면서 황족으로 부상했다.

벨트란 왕자는 왕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평생 괴짜로 살았다. 젊은 시절 성을 뛰쳐나온 뒤 길거리에서 생활했다. 자존심이 강해 가족의 도움조차 거절했다.

벨트란 왕자는 오스텐데 시장의 방에 나무로 만든 권총을 들고 잠입하거나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해수욕장을 건설하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의 기괴함은 올해 극에 달했다. 가나인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가나의 미녀가 돈을 밀반입하다 체포됐다. 황당하게도 경찰 조사결과 가나인 미녀는 남성으로 밝혀져 현지인들을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