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개그맨 이혁재가 경솔한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남성 5인조 댄스 그룹 ‘배틀’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화가 난 배틀 팬들은 라디오 게시판 등을 찾아와 이혁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혁재는 14일 KBS 라디오 ‘이혁재 조향기의 화려한 인생’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신인 그룹 ‘비스트’와 대화를 하다 “너네 그러다 배틀 된다” “걔네 요즘 활동 안하지 않냐” 등이라며 자극했다.
방송을 들은 배틀 팬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동을 잠시 접은 그룹을 ‘망한 케이스’로 들먹이며 놀린 것은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혁재의 돌출 발언에 비스트 멤버들도 당황한 듯
“저희는 배틀 선배님 굉장히 좋아한다” 고 둘러댔다. 이혁재는 한 술 더 떠 “내 친구가 (배틀 소속사) 사장이니깐 괜찮다”고 말했다.
분노한 배틀 팬들은 이혁재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게시판으로 몰려와 사과를 요구했다. 방송 직후 게시판에는 하룻만에 150여개의 비난 글이 달렸다.
청취자 전모씨는 “배틀이 뭐가 어때서 ‘이러다 배틀된다’고 하느냐”며 “배틀이 왜 활동 안하는지 그 이유나 아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억울해했다.
강모씨는 “배틀 멤버들은 여전히 자신의 방식대로 활동 중”이라며 “다섯 멤버 중 한 명은 연기자로, 두 명은 군대 조교로, 나머지 한 명은 연극을 하고, 다른 한명은 유학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모씨는 “배틀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으로서 기분 나쁘다”며 “강요가 아닌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받고 싶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당시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이혁재의 발언에는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웃으면서 하는 농담이어서 분위기가 좋았다”며 “몇몇 팬들의 주장이 전부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