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꿈에 그리는 그녀를 기다리며 정조를 지키고 있어요. ”

일본에서 이상형의 여성을 만나기 전까지 순결을 지키는 ‘신데렐라남’이 늘고 있다고 일본 석간 정보지 ‘리얼 스포츠’가 16일 보도했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 증후군의 남성판인 셈이다.

리얼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연애에 관한 노하우를 담고 있는 ‘30세의 보건 체육’이라는 서적은 지난해 12월 출간돼 최근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 적령기임에도 제대로 된 만남을 가지지 못한 보통의 남성들에게 제대로 된 연애 교육을 받게 하자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이 책에는 데이트를 신청하는 방법부터 고백하는 법, 성관계, 피임법 등 총망라돼 있다.

이 책의 독자층은 25세 전후의 남성들이다. 현재까지 12만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30세의 보건 체육’ 출판사 관계자는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 보고 배운 지식은 많지만 실전에 여성과의 관계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구입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30세의 보건 체육’을 주로 구입한다는 신데렐라남에 대해 “초식남(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착한 남자를 뜻하는 말)과 함께 분류되기도 하지만 조금은 다르다”며 “그들은 여성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이상향의 ‘공주님’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성향이 나타났다. 국립 사회 보장 인구 문제 연구소가 2005년 독신을 대상으로 한
‘결혼과 출산에 관한 전국 조사’에서 ‘지금까지 이성과의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30∼34세 사이의 남성 35.7%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02년 동일한 조사에서의 29% 보다 급증한 수치다.


리얼 스포츠는 “4년 전 조사이고 최신 데이트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97년(28.7%), 92년(27.7%)에서 소폭 증가를 나타난 점과 비교해 보았을 때 최근 남성의 정조 개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