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부산 사격장 화재 사고의 사망자 시신에서 총알이 발견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일 언론에서 처음으로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지만 한국 경찰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자 해당 기사를 인터넷에서 삭제하면서 오보를 자인했다.
일본 방송 니혼TV의 뉴스네트워크인 NNN은 26일 오후 뉴스에서 “지난 14일 발생했던 부산 사격장 화재 사망자의 시신 일부에서 탄환이 발견된 사실이 NNN의 취재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NNN은 이 사실을 ‘수사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하며 “경찰은 화재원인과의 관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신중히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NNN은 이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은 보도하지 않았다.
NNN은 “수사관계자가 탄환이 발견된 시신이 한국인 시신인지 일본인 시신인지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출처로 밝힌 수사관계자가 한국 관계자인지 일본 관계자인지, 탄환이 발견된 사망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 등도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보도 내용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본의 보도에 대해 이번 사고를 담당한 부산경찰측은 "완전 오보"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사본부장인 부산지방경찰청 김영식 차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면서 반박했다. 한국측의 반발이 거세자 해당 뉴스를 처음 실은 NNN사와 기타 언론들은 관련 기사를 인터넷에서 삭제했다.
이번 소동과 관련, 일본 언론이 자국민이 다수 사망한 이번 사고에서 한국측 책임을 묻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정성 보도를 앞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27일 추가 사망사실이 확인된 하라다 료헤이씨를 포함해 일본인 9명, 한국인 5명 등 14명이 사망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