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뺐어야 했는데….”
‘영국에서 가장 뚱뚱한 10대’로 불리던 멜리사 존스(19)양은 최근 다이어트 ‘대성공’을 거뒀다. 216㎏에 육박하던 그녀의 몸무게는 현재 76㎏으로 무려 140 ㎏을 빼는 기록적인 감량을 했다.
엄청난 감량 성공에도 그녀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오히려 항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삶이 괴롭다. 수술을 통한 급격한 감량으로 피부가 과도하게 늘어져 모습이 너무나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서다.
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녀는 15세 때 협심증으로 인한 심장마비 증세를 겪는 등 어린 시절부터 심각한 비만이었다. 스스로 “오직 먹을 때만이 행복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녀는 하루에 1만5000칼로리를 섭취했다.하루에 2000~3000칼로리를 섭취하는 일반 여성의 7배 이상되는 식성인 셈이다. 쌀밥으로만 따져도 약 50공기에 해당한다.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자 그녀는 최근 위장접합술(gastric bypass)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는 비만을 치료하는 수술로 위를 최대 99%까지 잘라내는 극단적인 방법이다. 위의 크기를 인위적으로 줄여 조금만 먹어도 쉽게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자연히 덜 먹게 된다.
그녀는 수술 후 식사량이 대폭 줄었으며, 한 달에 12㎏이 빠지는 등 순조롭게 변신에 성공해 나갔다. 취업도 했고,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꿨을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다.급격히 살이 빠지면서 팔, 다리, 복부의 살이 축 늘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종이를 구겨 놓은 것처럼 보기 흉할 정도가 돼 버렸다.
그녀는 “뚱뚱했을 때는 최소 건강하고 탱탱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며 “물론 수술로 건강해진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90살 할머니보다 더 심한 주름을 보고 있으면 끔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난 다이어트를 하며 비키니를 입고 수영하러 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이런 모습은 절대 아니다”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내 모습을 봤으면 한다. 수술로 살을 빼는 행위는 절대 기적을 불러오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