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어둠과 빛이 교차할 때마다 춤이 격렬해진다. 수천 년 동안 고이 잠들어 있던 혼령을 깨우듯 찬연한 몸짓의 향연이 펼쳐진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오가며 춤은 음악과 하나 되어 흐른다. 30~40년 동안 춤과 호흡해 온 명장 4인 김복희, 국수호, 배정혜, 이정희의 공연이다.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자 한양대학교 무용과 교수 김복희는 ‘삶꽃 바람꽃II-신부(新婦)’라는 제목으로 관객을 만났다. ‘삶꽃 바람꽃II-신부(新婦)’는 서정주의 시 ‘신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달아난 신랑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이 춤으로 표현됐다. 한을 끌어올리듯 손끝마다 애절함이 묻어난다.

한국무용가이자 (사)국수호 디딤무용단 이사장인 국수호는 1400년 전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기악무 형식의 춤인 ‘신무∥(神舞)’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포효하듯 날카롭게 노려보는 눈빛과 절도 있는 동작이 인상적이다.



현대무용가이자 세계무용연맹 이사인 이정희는 빛과 어둠을 표현한 ‘검은 영혼의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안과 밖, 침묵과 외침, 죽음과 삶을 동시에 버무렸다.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인 배정혜는 1969년 고 배명균 선생에 의해 초연된 ‘혼령’을 들고 나왔다. 이 공연은 현존하는 무속 형식에서 벗어나 고대 원초적 무속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했다.



네 명의 장인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자 박수가 쏟아졌다. 명장 4인이 동시에 공연을 펼친 것은 오는 7일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무용대상’ 시상 내역 ‘솔로&듀엣 부문’ 신설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무용대상’은 최고의 창작 예술가 및 작품을 발굴·시상하는 행사다.

한국무용에 일평생을 바쳐온 명장 4인을 지난 2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기실에서 만났다. 작고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보니 수십 년 동안 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국수호는 “지난 20~30년 동안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공연 중 하나로 선정돼 이 무대에 서게 됐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힌 뒤 “우리 공연을 보고 무용가의 꿈을 키워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후배가 믿고 따라올 수 있는 이정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배정혜도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공연으로 남길 바란다는 소망을 털어놨다. “오늘 우리 공연은 한국무용을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하는 후배를 위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며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삶꽃 바람꽃II-신부(新婦)’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복희는 ‘대한민국 무용대상’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무용대상’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솔로&듀엣 부문’을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행사를 치르면서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논의해 보니 ‘솔로&듀엣 부문’이 누락된 것과 심사의 공정성이 떨어졌다는 점이었다. 이번에 ‘솔로&듀엣 부문’을 신설해 시상식 내용이 한층 더 풍성해졌고, 심사는 공연 심사 외에도 미디어 심사를 추가해 인재를 가려내는데 신중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시상식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는 ‘제2회 대한민국 무용대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솔로&듀엣 부문’에 올라온 참가자들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젊은 무용가들이 대거 참여해 질적 면에서 향상된 것 같다. 춤을 완성하는 기술이나 외모도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명장 4인은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무대 위에서 열정을 쏟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희는 “무용은 오랜 훈련과 열정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며 “손과 발이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무대 위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국수호는 “우리 공연을 본 관객이 영혼의 휴식을 얻고 돌아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인들의 열정으로 개최 전부터 열기를 더하고 있는 ‘제2회 대한민국 무용대상’은 오는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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