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SK텔레콤이 한 채용 공고 사이트에 아이폰의 대항마격인 삼성전자 옴니아를 홍보하는 온라인 ‘댓글 알바’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띄워 논란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은 “업무 내용이 잘못 전달돼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KT가 최근 출시한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고 비판했다.
3일 유명 스마트폰 온라인 카페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인력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시모집으로 SK텔레콤 본사에서 11월초부터 내년 1월까지 근무하는 형태다.
그러나 알바의 업무 내용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온라인 모니터링 업무뿐만 아니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댓글을 다는 내용이기 때문.
해당 공고는
“주요 스마트폰 카페 및 블로그 대상 T옴니아 2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 댓글을 통해 정보 전달 및 신규 업데이트”라고 명기해 놓았다.
공고 내용만 보아서는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 알바’가 있다는 사실을 공인하는 셈이다.
현재 채용공고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 그러나 해당 캡처 장면이 각종 온라인 카페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이를 접한 스마트 폰 유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SK에서 경쟁사인 KT가 최근 출시한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댓글 알바를 고용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댓글 알바를 대놓고 구하다니 황당하다”며 “온라인 글 몇개로 여론이 바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SK 텔레콤측은 “아웃소싱 업체가 모집 공고 내용을 잘못 이해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댓글 알바가 아니라 온라인 카페 등을 모니터링해 본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것이다.
SK 텔레콤측은 “온라인상에서 문제가 돼서 해당 모집 공고를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