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저 방에 사람이 산 단 말이야?”
4일 해외 블로그 사이트에 강박 장애 환자가 사는 집의 ‘비포 앤 애프터(before & after)’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저토록 지저분한 방에 사람이 살 수 있다는 점도 신기하지만 엄청난 양의 쓰레기 더미를 치운 것이 더욱 놀랍다는 반응이다.
온라인에 게재된 사진 28장은 14개의 방이 청소되기 전과 후의 모습으로 이뤄져 있다.
이 사진은 미국 케이블채널 ‘에이앤이네트워크’의 호더스(Hoarders) 방송의 일부분이다. 8월부터 방송된 호더스는 강박 장애의 한 유형인 강박적 축적(compulsive hoarding)을 겪고 있는 이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강박적 축적 환자는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낡고 가치 없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쌓아 놓는다.
사진으로 공개된 집안 풍경은 말 그래도 아수라장이다. 변기에는 치우지 않은 변이 가득 차 있고 마루에는 발 디딤 틈이 없이 쓰레기가 한 가득이다. 빨래가 수북한 것은 기본이고 카펫 위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먼지가 수북하다. 싱크대에는 씻지 않은 그릇이 쌓여있다.
호더스는 이들의 집을 방문해 문제점을 짚어보고 직접 청소를 도와준다. 청소 후 애프터 사진은 어지러운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다.
방송에 공개된 출연자 대부분은 아이의 죽음, 감옥 수감, 이혼 등 아픈 경험이 있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청소의 달인이 떴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며 “강박 장애가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몰랐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