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아내의 폭력에 시달리던 중국 남성이 일주일에 한 번만 맞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장씨로 알려진 32세 남성은 쿵푸를 배운 아내의 폭력으로 인해 눈에 피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언쟁으로 시작한 싸움이 언제나 아내의 폭력으로 이어지자 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장씨는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만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계약서에 아내가 사인하도록 했다고 중국 충칭이브닝뉴스가 3일 보도했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나도 남편을 때리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언쟁이 시작되면 내가 내 자신을 주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주에 남편을 세차례나 폭행했다고 털어놨다.

무역회사의 판매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아내는 어린 시절부터 쿵푸를 배웠으며 장씨는 아내의 이런 터프한 모습에 반해 결혼하게 됐다. 장씨에 따르면 6개월 동안의 연애 기간에도 아내의 폭력은 계속됐다.

장씨는 “결혼하기 전 아내의 헤어스타일이 와일드해 마치 호랑이처럼 보인다고 놀렸다”며 “이 때문에 언쟁이 시작됐고 내가 욕을 몇 마디 하자 그녀는 나에게 ‘쿵푸의 맛’을 처음 보여줬다”고 말했다.

장씨는 얻어맞지 않기 위해 아내와 말싸움이 시작되면 입술을 깨물어가며 참으려 했지만 언제나 결말은 피멍과 상처밖에 남지 않았다.

아내의 이런 폭력성향을 줄이기 위해 장씨는 결국 ‘일주일에 한 번만 때리라’는 황당한 내용의 계약서를 처가댁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가 사인하도록 했다. 만약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폭력을 행사한다면 아내는 벌칙으로 사흘 동안 처가에 머물기로 했다.

장씨는 “아내는 친정 부모님께는 매우 순종적”이라며 “이번 계약에 대해 처가에서도 그녀를 비난하며 나를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아내는 “남편의 멍든 눈을 볼 때 언제나 후회스러웠다”며 “계약을 했으니 나도 폭력성을 자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