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어린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요? 우리가 합심해 도웁시다.”

중국 네티즌들이 선천적으로 코가 없는 4살짜리 여자아이를 돕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코가 없는 아이 소식은 지난달 29일 중국 인터넷 매체 화상망(華商網)이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중국 충칭시에 사는 이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코를 갖지 못했다.

아기의 부친 양모(48)씨는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코 부분이 살짝 올라오기만 했을 뿐 콧구멍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 숨을 쉴 수 없는 아기는 발육이 일반 아기들보다 느렸다. 3살이 돼서야 간신히 아장아장 걸음마를 뗐고 더듬더듬 말을 시작했다. ‘아빠’ ‘엄마’라고 말했지만 발음은 부정확했다.

입으로만 숨을 쉬니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조차 아기에게는 고역이었다. 아기는 그래도 호기심이 왕성해 책을 좋아하고 TV를 즐겨 본다.

양씨는 아기가 한 살이 되자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게 했다. 병원은 선천성외비결손이라고 진단했다. 코와 관련된 기관 대부분이 선천적으로 소실된 병으로 냄새를 맡거나 콧물이 나오는 기능조차 이뤄지지 않는 병이다. 이 병을 앓는 아기는 신체발달은 물론 지능개발에 심각한 장애를 겪게 된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큰 도시로 나가 수술을 받으면 거의 완치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2만위안(338만여원)이나 되는 수술비용이 문제였다.

가난한 농부인 양씨에게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 양씨 부부가 하루종일 밭에서 일을 해도 1년에 1만위안을 벌기 어렵다.

또 아기를 낳기 전 집을 수리했는데 아직 그 비용조차 갚지 못했다. 큰 도시에 나가 객지벌이라도 하면 그나마 낫겠지만 70대 노부모를 모시는 입장에서는 그마저도 힘들다.

양씨는 “우리 예쁜 아기에게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내도록 하고 싶어요”라며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코없는 아기의 소식을 전해 들은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아이가 밝게 웃을 수 있도록 우리가 나서자”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