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대만 언론이 지난 7일 홍콩에서 치러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태권도 선수가 반칙을 사용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있다.
7일 온라인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에 따르면 대만 방송 SET뉴스 등은 이날 홍콩 섹킵메이공원체육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72kg급 결승에서 송지훈은 주먹으로 상대 선수의 목을 가격하는 반칙을 써 대만의 칭치안첸을 꺾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뉴스는 경기 장면을 상세히 비추고 있다. 대만 선수가 오른쪽 발차기를 하자 송지훈이 오른쪽 손을 상대방에게 뻗었다. 이후 대만 선수는 목 부위를 잡은 채 넘어졌다.
이 같은 장면을 수차례 반복한 방송은 “한국인 선수가 대만 선수의 목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우리 선수는 아픔 속에 금메달을 빼앗겼다”며 심판이 반칙을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쓰러진 대만 선수에게 코칭, 스태프와 의료진이 몰려왔고 해당 선수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방송은 병상에 누워있는 선수의 목 부위에 난 붉은 상처 자국을 촬영하며 억울한 패배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후 대만 선수는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접한 국내외 네티즌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에서 손을 이용해 상대방의 목을 가격하는 것은 반칙이기 때문이다. 또 보도 내용이 한쪽으로 쏠린 만큼 한국 선수와 심판진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nopinghost’란 ID의 네티즌은 “주심의 어이없는 판정 때문에 금메달이 엉뚱한 곳으로 갔다”고 지적했고 ‘toothbaby15’는 “한국이 정말 뻔뻔스러운 행동을 했다. 국제대회에 다시 참여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faxer92’는 “이 뉴스를 번역해 한국인들에게 알려 그들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고 적었고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seo9814)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대만 선수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보도 동영상을 꼼꼼히 살펴본 국내 태권도계 관계자는 “공개된 동영상만으로 한국 선수가 목 부위를 치는 반칙을 했는지 아닌지를 단정할 수 없다”며 “많은 경기를 거치고 온 선수이기 때문에 목이 난 상처 역시 전 경기에서 다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심을 포함한 심판들이 모여 상의한 끝에 나온 결과이고 만약 대만측에서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면 경기 직후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을 것”이라며 “대만 언론에서 경기 동영상을 가지고 반칙을 논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