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온 중국 청년의 뱃속에서 무려 18㎝나 되는 TV 리모컨이 발견됐다고 영국 대중지 메트로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후난성 창샤에 사는 후앙첸(19)은 지난달 26일 오전 2시쯤 배가 아프다며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병원 의료진은 애초 복통의 원인을 찾지 못해 허둥댔다. 후앙첸이 배가 아프다고만 할 뿐 리모컨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의료진은 X레이를 찍은 뒤 깜짝 놀랐다. 후앙첸의 몸속에 ‘거대한’ 리모컨이 발견됐다.

병원의 한 의사는 “처음엔 왜 그가 아파하는지 몰랐어요. 리모컨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X레이를 본 의료진 모두 믿기 어려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고 전말은 병원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컴퓨터 전문학교에 다니는 후앙첸은 응급실 후송 전날 친구들과 술을 마셨으며 술자리에서 내기를 해 진 사람 항문에 리모컨을 넣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후앙첸을 전신마비한 뒤 리모컨 제거 수술을 했다. 리모컨은 직장에서부터 7㎝에 이르는 곳까지 파묻혀 있었으며 장에는 많은 상처가 나있었다. 리모컨 적출 수술 이후에도 후앙첸은 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병원 관계자는 “후앙첸은 지금 다 나았어요. 하지만 리모컨은 버렸다고 하대요”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