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2개의 난자만으로 탄생한 ‘아빠 없는’ 생쥐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거친 일반 생쥐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내 47개 광역지자체 소식을 다루는 ‘47뉴스’에 따르면 도쿄농업대 고노 도모히로(河野友宏) 교수팀은 12일 암컷의 난자를 이용해 새끼 쥐를 낳는 단위생식(처녀생식)으로 탄생한 생쥐가 일반 생쥐보다 1.3배 장수했다고 발표했다.

처녀생식 생쥐는 또 일반 생쥐에 비해 몸무게의 경우 3분의 2 수준으로 가벼웠고 면역력이 더 강해 튼튼했다.

고노 교수팀은 “정자의 유전정보에는 수명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유전정보에는 수명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고노 교수팀은 2004년 한국의 바이오벤처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새끼 쥐를 단위생식으로 탄생시키는 데 세계최초로 성공했다.

연구팀은 난자의 염색체 유전자 중 단위생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h19)를 제거해 이를 정상 난자(여성 생식세포)에 이식해 수정란을 만든 뒤 대리모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