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남성이 여성보다 실제로 운전, 특히 주차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보쿰 루르대학의 연구팀은 65명의 자원자를 모집, 대학 주차장에서 2만3000파운드(약 4400만원)짜리 아우디 A6 리무진을 주차시키는 실험을 한 결과 여성 운전자들이 남성에 비해 주차하는데 평균 20초가량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0일 보도했다.

여성 운전자들이 남성에 비해 정확히 주차를 하기 위해 더욱 조심스럽게 운전했지만 기둥에 더 바싹 갖다 대는 등 정확도에서도 남성에 비해 떨어졌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 운전자들은 트인 공간에서 전진 운전은 물론 좁은 공간에서의 후진 운전에서도 여성에 비해 월등했다.

남성과 여성 운전자가 가장 차이를 보인 것은 평행 주차였다. 평행 주차에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평균 5%가량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남성의 뇌가 속도 변환이나 자동차의 위치 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지각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공동집필자 클라우디아 울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여성 운전자들에 대한 남성들의 마초적 농담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작됐다”며 “이 결과는 남성과 여성의 공간지각능력의 차이를 보여줄 뿐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는 식의 해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접한 페미니스트 작가 저메인 그리어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주차를 잘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과학자들이 이런 무의미한 실험을 왜 했는지 비난했다.

그리어는 “남성이 주차를 할 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증명됐을 뿐”이라며 “우리 어머니는 운전을 잘 못하지만 그것은 아버지가 운전할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어는 “무엇보다 여성은 가슴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후진을 할 때 여성은 가슴 때문에 뒤를 돌아보기가 남성에 비해 힘들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