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이렇게 예쁜 여성에게 왜 이런 일이…”

미모의 중국 여성의 딱한 사연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이 눈물 짓고 있다. 몸 구석구석 바위덩이 같은 혹이 생기는 병을 앓고 있는 그녀가 집안 형편마저 어려워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모금 운동까지 나섰다.

중국 유명 인터넷매체 ‘홍왕’(紅網)은 다발성 동맥류라는 희귀병을 앓는 A씨(22·여) 사연을 23일 소개했다.

후난성 장자제시(張家界市) 용딩구에 사는 A씨는 2살 때부터 피부에 이상한 현상을 겪었다. A씨 할머니는 그녀를 목욕시키다 손가락과 발가락 등이 약간 뒤틀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A씨 가족이 본격적으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것은 A씨가 5살때부터다. A씨 부모는 A씨의 배와 엉덩이 부분에 난 작고 오톨도톨한 점들을 발견했지만 곧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점은 점점 커졌다. A씨 부모는 인근 큰 병원에서 아이가 다발성 동맥류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곧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제거된 혹은 무려 4㎏에 달했다.

다발성 동맥류는 전염성이 없으며 유전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돌처럼 딱딱한 혹들이 생기는데 이를 제거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아무리 제거해도 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A씨가 첫 수술을 받은 이후 17년간동안이나 가난은 그녀의 가족을 옥죄었다.

병을 고치려고 친지에게 손을 벌렸고 갚지 못했다. 수술 비용을 대기 위해 고리대금 업체로부터 돈을 빌리기도 했다. A씨가 밭일을 돕다 넘어져 혹이 떨어지면서 출혈이 나자 A씨 부친은 A씨가 죽을 줄 알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A씨 부친은 현재 객지벌이로 한 해 1만3000위안(220여만원)을 벌고 있다. 이 중 지병인 장염 치료비와 생활비를 제외하고 1만1000위안(190여만원)을 고향집으로 보내고 있다. 소중한 돈이지만 A씨 치료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A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기술학원에서 의학교구를 만드는 공부를 시작했다.

고향에서 학교까지 난생 처음 먼 여행을 떠난 A씨는 수십 시간의 버스 여행 끝에 간신히 학교에 도착했다. 혹시 혹이 압박될까봐 그녀는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엉거주춤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 도착한 직후 A씨는 초죽음이 됐다.

어렵게 학업을 시작했지만 A씨는 지난 3월 학교측의 권유에 따라 휴학을 하고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그녀가 앞으로 얼마나 더 수술을 받아야 할 지 아무도 모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녀의 딱한 사정에 중국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서 응원의 댓글을 다는 한편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