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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서울 종로구 명륜동 갤러리 공간루에서 ‘패러디의 신화-중국현대사진 2인전’이 5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가 ‘전유(專有)’ 방식을 이용해 중국 현대 사진이 어떻게 새로운 시각을 창조하는지 볼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 리우 진과 천 웨이췬은 사진이라는 매체로 중국의 복잡한 구조를 현대 예술로 표현했다. 전유방식이란 특정인의 이미지나 작품에 재해석해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두 작가의 예술 창작이 다른 방면을 추구하는 것도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리우 진은 문화적 의미의 창조를 중시한다면 천 웨이췬은 시각 언어 의미 창조에 집중하는 편이다.
리우 진의 작품은 원작의 인물관계, 기본적 행위, 자세, 공간 등은 유지한다. 하지만 인물은 자신이나 측근으로 변화하고 주위 환경 역시 자신의 일상생활 장소로 바꾼다.
‘왕푸징 기록(왼쪽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원래 작품은 에디 아담스가 1968년 찍은 베트남 전쟁 사진(왼쪽 아래)인데 본래 사진에선 일상생활 공간에서 죽음이 가져오는 공포를 보여준다.
그러나 리우 진의 작품에서는 무능력의 젊은이들이 소비사회에서 팽창된 물질 욕구에 대한 공포로 전환된다. 이는 우리가 당면한 사회 문화, 언어, 환경 간의 상호 해석관계에 보다 더 주목하게 만든다.
천 웨이췬은 회화와 사진 매체 간의 경계에 대한 문제를 토론한다. 그는 3D 공간 중 반고흐, 로댕, 프로이트 등 10명의 현대 예술 대가의 회화와 조각의 질감을 환원사진으로 평면화 했다.
예를 들면 작가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예술가 폴록의 회화(오른쪽 아래)를 사진(오른쪽 위)을 통해 다시 표현했다. 관중은 작품에서 폴록의 회화를 전유 하고 있다는 것을 아주 쉽게 판별하면서도 회화가 아닌 사진이라는 것을 바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사진은 물론 폴록 작품까지 이해하게 된다. 천 웨이췬은 사진과 회화, 3D 공간과 평면 공간 간의 전환을 통해 시각적으로 예술의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게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김민정 기자 special28@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