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지난해말 야한 옷차림으로 방송을 진행해 물의를 빚었던 일본 후지TV 히라이 리오(28·여) 아나운서가 이번엔 ‘콧물 방송’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본 방송계 전문 매체인 ‘인테임와치’는 지난 11일 방송된 후지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톤네르즈의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이하 톤네르즈)’에서 히라이 리오가 콧물을 흘리는 장면이 방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톤네르즈의 ‘지저분하지만 맛있는 가게’ 코너에 등장한 히라이 리오는 고추냉이가 잔뜩 들어간 음식을 먹고 눈물과 콧물을 쏟아냈다.

방송은 녹화된 것이었지만 히라이 리오가 너무 매운 나머지 콧물을 길게 흘리는 장면은 고스란히 방영됐다. 히라이 리오는 콧물을 흘린 뒤 “대단해요. 목에 강하게 (매운 맛이) 느껴졌어요”라고 말하며 웃어넘겼다.

일본 시청자들은 그러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이 지성과 미모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를 고의적으로 욕보였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인터넷에서는 “생방송도 아닌데 굳이 아나운서가 망가지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내다니,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보기 거북했다”거나 “남이 괴로워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쾌감을 주려고 하다니 변태 방송”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히라이 리오의 콧물까지 보게 되니 그녀가 더욱 좋아졌다”거나 “더럽지만 인간적이다”는 식으로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히라이 리오와 관련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허벅지가 거의 노출되는 민망한 복장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당시 프로그램을 보면 인터뷰를 한 야구선수는 신경이 쓰이는지 히라이 리오의 다리를 힐끔힐끔 훔쳐보기도 했다.

한 30대 여성은 후지TV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서 “히라이 리오가 미니스커트로 선수를 유혹했다”며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춰 옷을 입을 것을 권한다”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