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인디밴드 씨앤블루의 매니저 팬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온라인에서 “나도 연예인 매니저에게 맞았다“는 동영상과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한 남성 매니저가 여성 팬을 과격하게 때리는 동영상(사진 캡처)이 올라왔다. 공항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7초가량의 동영상은 샤이니 멤버 옆에 서 있던 한 매니저가 팬으로 보이는 여자의 뒤통수를 손으로 내리치며 쫓아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장소임도 불구하고 매니저의 행동은 거침없다. 샤이니 멤버도 이런 광경을 자주 본 듯 무심한 표정으로 그 옆을 지나갔다.
이 같은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혹시 모를 사고로부터 가수를 보호하는 것이 그들의 업무인 줄 알지만 정도가 과했다”고 분노했다.
호빵이란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저렇게 머리를 때리다니 경찰에 신고해야 것 아니냐”고 적었고 ‘토토-맨’은 “팬이 맞고 있는데, 그냥 지나가는 가수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장소는 불분명하지만 지난해 8월경에 벌어진 일”이라며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 관계자는 “팬이 얌전하게 지나갔는데도 매니저가 과도하게 행동한 것에 대해 현재 파악 중”이라며 “징계 등 관련 대책도 상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는 연예인 매니저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어떤 가수의 팬사인회가 끝나고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를 호기심에 따라갔는데 매니저가 갑자기 차에서 내려 친구의 머리를 잡아 뜯으면서 욕하고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예인을 종일 따라다녀 보면 저런 일(폭행)은 수십 번씩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팬 문화에 대한 자성에 목소리도 나왔다. 폭력 행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팬의 광적인 표현 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海月’란 ID의 네티즌은 “상상도 못할 정도의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극성팬이 있기 때문에 매니저들이 과잉 방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바싹 따라붙으면서 몸을 할퀴거나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머리카락 뜯거나 소지품 뺏기도 한다. 매니저도 변해야 하지만 그전에 팬 문화가 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도 폭력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머리채를 낚아채듯이 잡거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과도한 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