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수영복도 안 돼~, 성인용 앱 개발자들 미래 어두워~’
아이폰·아이팟을 위한 세계 최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애플 앱스토어가 성인물의 강도 높은 퇴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퇴출 대상에는 농도 짙은 음란물 외에 수영복 이미지까지 해당된다.
20일 테크크런치 등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최근 앱스토어는 성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에 대한 삭제 작업에 돌입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매우 엄격하다. 새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된 퇴출 적용 대상 성인 애플리케이션은 ▲ 수영복(비키니) 차림의 여성 사진(아이스 스케이팅 타이즈 포함) ▲ 수영복(비키니) 차림의 남성 사진 ▲ 실루엣이 이용된 사진·이미지 ▲ 성적인 함축적이거나 빗댄 표현 ▲ 피부가 많이 노출된 사진 ▲ 이외 성적으로 자극할만한 내용 등이다. 결국 ‘조금이라도 야하기만 하면’ 퇴출 대상인 셈이다. 이에 해당되는 앱스토어내 성인 애플리케이션은 수천개에 이른다.
이 세부적인 대상 리스트는 앱스토어내 인기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였던 ‘워블 붑스(Wobble Boobs)’의 개발자 존 아서톤(Jon Atherton)이 애플측에 직접 문의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가 개발한 워블 붑스는 단말기를 흔들면 수영복 차림 여성이나 남성 사진의 특정 부위가 아래 위로 움직이는 내용의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다운로드 건수가 수십만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려왔으나 새 가이드라인에 따라 하루 아침에 삭제돼 버렸다.
개발자들은 애플의 이같은 조치를 매우 중대하고도 심각한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애플 앱스토어에는 법망을 피해가는 어중간한 수준의 성인 애플리케이션이 넘쳐났고 이로 인해 높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개발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닌 성인 애플리케이션만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도 많아 이들에게는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애플 앱스토어에 성인 애플리케이션이 넘치면서 문제가 된 것도 사실이다. 아이폰을 출시된 직후 국내 앱스토어에도 성인 애플리케이션이 대거 등록되면서 “아이폰은 ‘아이’폰이 아니고 ‘어른’폰”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었다.
애플 관계자는 “우리는 사용자들의 항의가 들어오면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고, 부적절한 내용이라 판단되면 삭제한다”며 “개발자가 앱스토어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내용을 수정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에 대해 개발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애플이 허용하는 명확한 성인 애플리케이션의 기준을 도저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