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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 떴다-유망주 인터뷰] ② 발레리노 정영재 '소지섭'닮은(?) 무용계 팔방미인
[쿠키 문화] ‘차이코프스키’를 통해 단숨에 ‘기대주’로 떠오른 차세대 스타 발레리노 정영재(26). 성숙함과 성실함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무용계의 유망주이다.
한때 축구선수와 영화 배우도 꿈꾸는 등 자신의 달란트를 드러내고 싶어 했던 열정의 20대 청년. 하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무용수가 되는 것이다. 한국 발레의 기대주는 인터뷰에서 젊은이 패기와 자유분방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해 9월과 이달 두 차례 ‘차이코프스키’에 출연했는데 갈수록 농후한 연기를 보여줬다.
△차이코프스키는 저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에요. 처음 할 때는 순서만 틀리지 말고 해보자라는 마음이었어요. 배역이 3개나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싶어서 철학책까지 보면서 공부했어요.
- 중3 때까지 축구를 했다고 들었는데 발레는 어떻게 시작했나?
△예술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어요. 축구는 반대하셨는데 발레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축구도 잘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웃음)”
그는 2007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 시절, 서울국제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그는 당시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웨인 이글링의 권유로 영국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지난해 7월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유럽 무대 진출 2년 만에 고국으로 유턴한 것.
-발레를 하는 사람이라면 유럽 무대는 누구나 한 번씩은 꿈꿔본다. 그 귀한 자리를 왜 박차고 한국으로 돌아왔나
△다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도 해야 했고 군대 문제도 걸렸어요. 그리고 외로웠고요. 사정을 솔직히 다 말하니까 거기서도 언제든지 오고 싶을 때 다시 오라고 했어요. 그러면 서른이 넘을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여기는 서른다섯 넘어도 춤추고 있는 사람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미련 없이 나왔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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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배우 ‘이준기’와 많이 닮았다.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소지섭’ 닮았다는 말을 더 많이 들어요. 이 얘기 나가면 난리 나겠죠? (웃음)”
- 요즘은 장르 구분없이 활동을 많이 하던데 하고싶은 분야는?
△예전에 누드모델을 한 적이 있어요. 하고 나니까 세상에 부끄러울 게 없던데요.(웃음) 제의가 들어온다면 무조건 할 거예요. 제가 알지 못했던 모습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영화’에요. 제 2의 소지섭?”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연기력’이라고 했다. 그는 “무대에서는 표현력이 가장 중요한데 평소 무표정해 감정연기가 잘 안된다”며 “발레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어려운 분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무용계 스타의 엄살 아닌가 싶었다. “발레는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어머니의 기도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즐기면서 하려고요”
- 앞으로 어떤 무용수가 되고 싶나?
△즐길 줄 아는 행복한 무용수,그리고 완벽한 주역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또 제가 가진 것을 남을 위해 쓰고 싶고,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주님을 위해 제 재능을 쓰고 싶습니다”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은 그는 유쾌한 남자였다. 발레 연습 장면을 찍겠다고 했더니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도 꼭 찍어 달라며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저한테 이런 면이 있다는 거 아마 상상도 못할 거예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정민우 기자 jeongmw12@naver.com
,사진=장일암 사진작가 stephen61@naver.com (인턴제휴 아나운서 아카데미 '아나레슨'http://www.analess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