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27일 방송된 로또 추첨방송에서 희한한 현상이 발생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8시45분쯤 시작한 378회 SBS 로또 추첨 방송에서 보너스 번호를 포함해 7개의 추첨 번호를 발표하던 중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로또 추첨은 커다란 통 안에 1에서 45번까지 적힌 공이 바람에 섞이면서 통 윗부분에 난 구멍에 공이 하나씩 들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는 6번째 당첨 번호 공이 바람을 타고 당첨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통 안으로 빠져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진행하던 아나운서는 처음에 올라온 당첨 공을 확인하고 “파란색볼…”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공은 홀 안에서 2회전 정도 하다 아래로 툭 떨어졌다. 이내 다른 공이 다시 바람을 타고 올라왔다. 아나운서는 “(파란색 공이) 내려갔고요”라고 정정한 뒤 뒤이어 올라온 공의 색깔과 번호를 불렀다.
흔치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당첨번호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도민태’란 ID의 네티즌은 SBS 시청자 게시판에 “조작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 어떻게 18번(첫 번째로 나왔다 다시 떨어진 공의 번호)이 올라왔다가 다시 떨어지냐”고 반문했고 ‘ctrkk1212’는 “순간적으로 조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5개 다 맞추고 18번 나오면 1등이 될 뻔한 사람은 소송까지 걸 수 있겠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송을 제작한 SBS플러스 제작진과 로또를 관리하는 나눔로또측은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추첨 방식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눔로또 한 관계자는 “당첨 홀 컵의 뚜껑이 열려있다 공이 들어오면 이를 인식해 뚜껑을 닫는 방식으로 추첨이 이뤄진다”며 “어제 상황은 다른 공의 간섭현상 때문에 홀 컵에 들어가 있던 공이 다시 나와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홀 컵 안에 센서가 먼저 들어간 공을 당첨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재작년인가 작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자주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기계 특성상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라며 “오해가 있을지 몰라 ‘시청자 게시판에 공지를 띄울까’하는 내부 논의도 있었지만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중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해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나눔로또는 프랑스 에디텍사에서 제조한 당첨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