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교제를 반대한 것에 앙심을 품고 여자친구의 부모가 사는 집을 탄광용 폭약으로 반파시킨 중국 남성이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충칭완바오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 출신인 왕모(30)씨는 1998년 광둥성으로 나와 객지벌이를 시작했다. 원래 내성적인데다 일이 바빠 그는 이성교제는 꿈도 못꿨다. 2008년 10년 만에 고향인 충칭으로 돌아온 그는 다행히 같은 마을에 사는 여성 서모(20)씨와 사랑에 빠졌다.

서씨의 부모는 그러나 왕씨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10년 객지벌이를 했지만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았고 나이도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왕씨와 서씨는 반대를 무릅쓰고 동거를 시작했지만 현실은 냉엄했다. 이들은 매일 싸움을 벌였고 서씨가 바람을 피웠다. 사정이 이쯤 되자 왕씨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왕씨는 서씨의 부모가 애초 교제를 반대해 서씨가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복수를 결심했다.

왕씨는 지난해 4월 1일 새벽 서씨 부모가 사는 집에 몰래 찾아가 폭약을 3군데에 설치했다. 폭약은 그가 예전에 탄광에서 일할 때 몰래 빼돌린 것이었다. 설치된 폭약의 총량만 10㎏을 넘었다.



그는 폭약을 터트리고 집이 붕괴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쓰촨성으로 도주했다. 왕씨는 그러나 곧바로 죄를 뉘우치고 경찰에 자수했다.

다행히 서씨의 부모는 집이 무너져내리는 폭발에도 멀쩡했다. 신문은 서씨의 부모가 긁히는 상처만 입어 왕씨가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