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미국 애플 매장의 전 직원이 매장에서 인테리어로 사용됐다 버려진 '쓰레기 유리판'을 온라인 경매에 올려 1000만원이 넘는 대박을 터트렸다. 애플측이 뒤늦게 자사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경매 취소를 종용, 화제가 되면서 경매가가 높아졌다고 9일 미국 온라인매체 기즈모도가 보도했다.

마크 버스너씨는 1년 6개월 전 쯤 뉴욕 5번가 애플 매장에서 손님 부주의로 깨진 유리판을 가지고 있다가 지난달 말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올렸다. 유리판은 나선형 유리 계단에 사용된 것이었다.

버스너씨는 소장가치가 있다고 여겨 유리를 교체하러 온 외부 업체 직원에게 유리판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그 직원은 흔쾌히 허락하면서 손상된 유리판을 차에 실어줬다.

무게가 113kg에 달하는 쓰레기나 다름없는 물건을 누가 살까 싶었지만 경매는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경매가는 225달러(약 26만원)로 치솟았다. 깨진 유리판은 독일제로 새 제품은 1만 달러(약 1135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버스너씨는 “애플사가 깨진 유리 계단을 이베이에 올렸다는 이유로 나에게 소송을 걸겠다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장 건축 설계 담당자가 내게 연락해 경매를 취소하고 유리판을 돌려달라고 했다”며 “내 소유품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거절했더니 수천 달러의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야 할 거다”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훔친 것이 아니고 직원 이었을 당시 버려진 물건을 가져간 것일 뿐“이라며 ”내게 준 것에 대해 애플측이 뒤늦게 분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오히려 이 같은 논쟁은 경매를 화제에 올려놓았고 경매가는 9950달러(1129만원)를 기록했다. 매장 건축 설계 담당자는 이후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유리판을 사겠다고 했지만 그가 제시한 금액이 경매 최종가 보다 턱없이 적어 거절했다고 기즈모도는 전했다.


네티즌들은 “애플 마니아에게는 애플의 쓰레기도 가치가 있나보다”고 신기해하면서도 유리판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주운 사람이 임자다” “원래 소유권은 애플에 있다”
등 의견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