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친딸 자매를 30년 이상 상습적으로 성폭행, 7명의 자녀를 둔 ‘영국판 프리츨’ 사건 장본인이 근친상간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사회복지사와 신고를 받은 경찰의 무관심으로 범죄행각을 더 이어갈 수 있었다는 보고가 나와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친딸 2명을 30여년 동안 1000차례 이상 성폭행하고 18차례나 임신시켰으며 7명의 자녀를 둔 혐의로 지난 2008년 11월 셰필드고등법원으로부터 25년형을 선고받은 57세 남성이 두 딸을 10여년 동안 관리해왔던 100명 이상의 사회복지사와 경찰의 묵살로 일찍 체포되지 않았다고 영국 데일리메잉리 ‘중대범죄리뷰’ 보고서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남성이 체포되기 전 자녀 학대와 근친상간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당국에 12건 접수됐으며 두 자매 관련 어린이 보호 콘퍼런스가 16차례나 열렸고, 자매에게 23차례나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심층인터뷰를 했다.

단 한 명의 사회복지사 또는 경찰만이라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더라면 진작에 이 같은 엽기적인 범죄행각이 끝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아들이 경찰에 아버지에 의한 성폭행이 자행되고 있다고 신고했던 1997년 이 범죄는 끝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들은 당시 누나로부터 “네 조카들은 사실 조카가 아니라 이복형제다. 아버지가 조카들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인면수심의 범죄는 10여년 더 이어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팻 캔트릴 교수는 “두 자매를 돌봤던 100명이 넘는 사회복지사 중 한 명만이라도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진작에 범죄행각이 끝났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큰 사건이 벌어질 때 난리법석을 떨지만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