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DNA는 황우석 교수가 만든 물건?
16일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사상경찰서 수사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피의자 김길태(33)는 검거 나흘째인 지난 13일 오전 10시쯤 이양 살해 혐의를 부인하다 ‘DNA 증거가 있다’는 조사관의 말에 “황우석교수가 만든 물건으로 안다, 그까짓 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당시 김길태는 모든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다.
이에 조사관이 어이가 없어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자 이를 째려보던 김길태는 “와요. 뭐 잘못 됐는교”라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관은 “김길태가 DNA와 줄기세포를 혼동한 것 같다”며 “오랫동안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세상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태는 16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도 이를 참관하던 한 검사가 “당시 시간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검사님, 당시 시계를 볼 수도 있었지만 보지는 않았다. 그럴 정신이 있었겠느냐”고 너무 당당하게 말해 검사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현장검증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김기태 조사에 투입된 프로파일러와 조사관들에 따르면 4개조로 편성된 신문조들은 검거 4일째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파일러와 조사관 회의에서 거짓말 탐지기와 뇌파분석기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실제로 김길태에 상당한 심경 변화를 일으켰다.
그동안 김길태의 심리를 추적해온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위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오후에 거짓말탐지기 등의 조사 결과를 알려주면서 감정의 판을 흔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김길태는 그동안 자신을 동생 같이 대해오던 조사관 박명훈 경사를 불러 달라고 한 뒤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다.
한 프로파일러는 “김길태는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공감능력이 부족한데다 지능이 낮아 다루기가 더 어려웠다”며 “여러 차례 재판과 수감 경험이 있는 김길태가 술에 취해 범행했다고 자백한 것은 진정으로 후회해서라기보다는 어떻게든 형량을 줄어보고자 하는 심정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16일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사상경찰서 수사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피의자 김길태(33)는 검거 나흘째인 지난 13일 오전 10시쯤 이양 살해 혐의를 부인하다 ‘DNA 증거가 있다’는 조사관의 말에 “황우석교수가 만든 물건으로 안다, 그까짓 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당시 김길태는 모든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다.
이에 조사관이 어이가 없어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자 이를 째려보던 김길태는 “와요. 뭐 잘못 됐는교”라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관은 “김길태가 DNA와 줄기세포를 혼동한 것 같다”며 “오랫동안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세상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태는 16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도 이를 참관하던 한 검사가 “당시 시간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검사님, 당시 시계를 볼 수도 있었지만 보지는 않았다. 그럴 정신이 있었겠느냐”고 너무 당당하게 말해 검사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현장검증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김기태 조사에 투입된 프로파일러와 조사관들에 따르면 4개조로 편성된 신문조들은 검거 4일째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파일러와 조사관 회의에서 거짓말 탐지기와 뇌파분석기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실제로 김길태에 상당한 심경 변화를 일으켰다.
그동안 김길태의 심리를 추적해온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위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오후에 거짓말탐지기 등의 조사 결과를 알려주면서 감정의 판을 흔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김길태는 그동안 자신을 동생 같이 대해오던 조사관 박명훈 경사를 불러 달라고 한 뒤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다.
한 프로파일러는 “김길태는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공감능력이 부족한데다 지능이 낮아 다루기가 더 어려웠다”며 “여러 차례 재판과 수감 경험이 있는 김길태가 술에 취해 범행했다고 자백한 것은 진정으로 후회해서라기보다는 어떻게든 형량을 줄어보고자 하는 심정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