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연구용 원전 수출 주역-양명승 원자력연구원장 인터뷰

요르단 연구용 원전 수출 주역-양명승 원자력연구원장 인터뷰

기사승인 2010-03-30 19:10:00

“요르단에 명품 연구용원자로를 건설할 것입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양명승(사진) 원장은 30일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한국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요르단의 원자력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용 원자로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은 한국의
원자력 기술력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국이 연구용 원자로 수출국으로 부상함과 동시에 상용원전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요르단 연구로 수출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건설사업비 외에 고용 창출 효과를 들 수 있다. 이번 사업 수행으로 5년 간 약 700명의 고급 인력이 참여할 것이며 거의 모든 기기를 국산으로 공급하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값진 효과는 연구용 원자로 설계·건설 기술을 인정받아 세계 시장에서 연구로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번 수출을 발판으로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1기 수주 당 2000억∼3000억 원(열출력 20 MW 기준)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설계보다는 해외 수출 경험이 없어 적정한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또한 핵연료를 제작하는 설비가 국내에 없어 수입해서 써야 했다. 핵연료는 전체 사업비 대비 비율은 적지만 안전과 성능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번에 요르단에도 양해를 구해야 했다. 안정적 핵연료 공급은 원자로 수출의 주요한 평가항목으로 국산화가 필요하다.

―다른 국가중에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제안해오는 곳이 있나

연구용 원자로 신규 건설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그리스, 태국 등 노후 연구로 개선사업을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등과 함께 진행해왔다. 또한 태국, 베트남 등이 이미 수 년 전부터 연구로 신규 건설과 연관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아제르바이잔 등도 최근 연구로 건설을 계획하면서 우리나라와 접촉하고 있다.

―향후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연구용 원자로를 세계 시장에서 조달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원자력 기반이 약한 나라들이다. 때문에 향후 연구용 원자로 수출은 단순히 원자로를 건설하는 차원을 넘어 인력양성 지원 등 해당 국가의 원자력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제반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암만=교육과학기술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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