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환 단장 “이상훈과 만남에 관점 차 있었다”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LG트윈스 출신 이상훈(39·사진)이 전 소속 구단에 대한 분노를 토했다. 복귀 제의를 받았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상훈은 5일 밤 LG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인 ‘쌍둥이마당’을 통해 지난해 7월 이영환 단장으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고 지난 6개월 간 수입원을 정리했으나 결국에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장문의 글을 적었다.
LG가 준우승했던 2002년에 대한 추억과 음악을 시작한 뒤 2005년 6월 은퇴할 때까지 겪었던 고충을 곱씹은 그는 “지난해 7월 구단으로부터 ‘단장과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단장에게 손을 내민 이유는 같은해 5~6월부터 구단 복귀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틀쯤 뒤 이 단장과 2시간가량의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는 그는 “형식적인 말만 하던 단장에게 만남의 이유를 묻자 결단한 듯한 표정과 억양으로 ‘LG가 왜 이렇게 됐는지(성적이 저조한지) 모르겠다. 성적을 떠나 이상훈을 불러 LG다운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도와달라,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없느냐’는 이 단장의 요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구라는 운명이 다시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복귀를) 결심한 뒤 지난 6년의 생활을 정리했다. 6개월의 시간이 필요했고 2010년 2월까지는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까지 활동했던 밴드 동료에게 양해를 구해 3집 음반 작업을 중단했고 가게, 공연장, 언론사 기고 등 수입원을 모두 정리했다고 밝힌 뒤 “손해를 감수했다…돈은 두 번째라는 생각으로 일(정리 작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구단으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하자 “그들의 정치에 놀아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단장과 전화했으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상식 이하의 말을 들었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게시글을 작성한 아이디 ‘lsll47’은 이상훈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게시글은 작성된 지 12시간 지난 6일 오전 9시 현재 5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수와 300여 건의 댓글수를 기록하고 있다.
LG팬들은 구단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20년 간 LG를 응원해왔으나 한순간에 신뢰가 무너졌다(rolli***)”거나 “단장과 구단 관계자들은 진심으로 공개 사과하라(ji***)”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신임 단장으로서 이상훈을 만났다. 그러나 만남의 성격에 대해서는 관점의 차이가 있었다. 이상훈이 상처를 받았다면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