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연아요?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은퇴하지 말고)남았으면 좋겠어요.”
북유럽의 피겨요정 키이라 코르피(22·핀란드·사진)가 진로 문제로 고민 중인 김연아(20·고려대)에게 향후에도 아마추어 무대에서 함께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20일 서울 여의도동 국민일보 본사를 찾아온 코르피는 “김연아와 주니어 시절부터 알았다”며 “진로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지만 친구로서 그가 아마추어 무대에 남아 국제대회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는 (동계올림픽 금메달 등) 모든 것을 달성했으니 진로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대회와 아이스쇼 중) 어느 무대라도 그의 연기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코르피는 김연아보다 한 시즌 빠른 2005∼2006시즌 시니어로 전향했다. 주니어 시절에는 언어 문제로 김연아와 가까이 하지 못했으나 시니어로 전향한 뒤 영어로 의사소통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한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재도전할 계획이며 그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김연아와 함께 경쟁하고 싶다는 게 그의 조심스런 바람이다.
그는 시니어에서 다섯 시즌까지 마친 현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순위에서 13위에 랭크돼있다. 상위 입상한 경험이 많지 않으나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11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 “부상 등으로 2008~209시즌을 매우 힘들게 보냈으나 올 시즌에는 비교적 수월했다”며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한 계단 더 도약하고 싶다. 다음 시즌에는 ‘톱3’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국내 아이스쇼 ‘페스타 온 아이스 2010’ 출연을 위해 처음 한국 땅을 밟았던 코르피는 이날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등장한다.
조국 핀란드에서 비인기종목인 야구를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다는 그는 “시구자로 선택돼 영광이다. 기대도 되고 설레지만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 몰라 걱정”이라며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