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꽃미남 노숙자’ ‘얼짱 거지’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다 패션모델로 취직해 또다른 화제를 불러모았던 청궈룽(程國榮)이 불과 3일만에 일을 그만뒀다고 중국 신식시보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궈룽은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인정받아 지난달 30일 중국 광둥의 한 패션 전문업체 모델로 당당히 채용됐다. 그는 한달 동안 수습과정을 마치고 정식직원이 되면 월급 3000위안(약 50만원)을 받게 될 예정이었다.

취직이 결정되자 청궈룽은 지난 2일 ‘꽃미남 노숙자’라는 제목의 패션쇼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담배를 문 채 선글라스와 검은색 자켓, 모자 등을 착용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첫 무대가 얼떨떨했는지 청궈룽은 다소 어색한 포즈를 취했지만 관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청궈룽은 가족의 격려에 용기를 내 무대에 섰으며 다음부터는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청궈룽의 다짐은 며칠만에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무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그는 이미 고향인 장시성으로 돌아가버렸으며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도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그가 거듭된 취재 등에 부담감을 느끼고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사실 첫 무대에서도 청궈룽의 얼굴에는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어 조마조마했다”며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그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패션모델을 하라는 게 무리였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