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대만 수도 타이뻬이 소재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20대 여교사가 같은 학교 중3 남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일본의 뉴스사이트 ‘테크인사이트’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육교사 A씨(29·여)는 태권도를 전담 지도해왔으며 피해학생 B군은 학교를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로 활약해왔다.

항상 웃는 얼굴과 쾌활한 성격으로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A씨는 지난 2월부터 B군과 사제관계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B군은 지난 3월 A씨와 첫 키스를 나눴다고 고백했다. 태권도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부친이 운전하는 차 뒷자석에 A씨와 함께 탔는데 운전에 집중하는 부친과 운전석 옆자리에서 잠을 자는 모친 몰래 A씨가 키스를 해왔다는 것이다.

B군은 이어 지난 4월 학교 체육관에서 점심시간 아무도 없는 틈을 타 A씨가 성관계를 요구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의 관계는 A씨가 지난 4월 “우리 그만 만나자”고 B군에게 통보하면서 끝났다. A씨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고민을 거듭하던 B군은 학생지도 교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B군은 단순히 고민을 털어놓았을 뿐이지만 학교측의 입장은 달랐다. 교사가 지위를 이용해 어린 학생을 성적 대상으로 이용했다고 본 것이다.

B군은 문제가 점점 커지고 A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이어지자 “선생님에게 해를 끼치려고 말한 게 아닌데…그녀에게 상처를 입혀 마음이 아프다”며 “나쁜 사람은 나”라고 뒤늦게 후회했다.

A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단 B군의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B군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A씨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학교측은 학생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막기 위해 A씨를 사무직으로 옮긴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