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국가 재정파탄의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에서 임금삭감과 세금인상 등 정부의 긴축재정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등장하는 일명 ‘반란의 개(Riot Dog)’가 화제다.

11일 ‘디스블로그룰스’ 등 인터넷 유명블로그 사이트에는 ‘반란을 사랑한 개(The Dog Who Loves Riots)’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큰 인기를 모았다.

해당 글에는 그리스에서 잇따르는 각종 시위 사진 속에 같은 개가 꾸준히 등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실제 이 개는 2008년 12월 12일 시위대를 찍은 사진에 처음으로 등장한 뒤 최근까지 수십차례 다른 시위현장을 찍은 사진에 등장한다.

사진을 보면 개는 시위대와 함께 격렬한 전투 현장의 일선을 뛰어다니거나 경찰을 피해 달아나기도 한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할 때에는 나홀로 경찰 저지선 앞에 엎드려있거나 유유히 거니는 모습도 보인다.

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잡종이라는 것만 확실할 뿐 이름이나 성별조차 불분명하다. 그러나 목걸이를 착용한데다 항상 시위대와 함께 움직인다는 점에서 시위 주동자의 애견이 아니냐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인터넷에서 이 개는 거대 정부의 권력에 맞서는 시민항쟁의 상징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외국 네티즌들은 “위험천만한 시위 현장을 2년가까이 시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용사처럼 누비는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며 감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