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진보논객이자 문화평론가인 진중권(47) 전 중앙대 교수가 모바일 중심 소셜 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 ‘unheim(http://twitter.com/@unheim)’에 “MB왈, 촛불지식인 반성하라? 참 표리부동한 분이예요”라고 적었다.

그는 “이 분이 청와대 뒷산에서 눈물 흘리며 아침이슬 불렀다는 그 분인가요?”라고 뒤물은 뒤 “한 번 더 촛불시위가 일어나면 머리에 붉은 띠 묶고 님을 위한 행진곡 불렀다고 주장하고도 남으실 분이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남긴 일명 ‘촛불 반성 발언’ 비판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촛불시위 2년이 지났는데, 많은 억측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 반성이 없으면 사회발전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진보와 보수 세력간 논란으로 이어졌다.

진보세력은 “2년전 대국민담화와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와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촛불 시위를 거짓으로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세력은 이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각종 억측은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 당시 유언비어를 퍼트린 자들에 대한 도덕적 자성을 촉구한 것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진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찬반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주로 “속시원한 발언”이라며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선동적 언행”이라는 글도 적지 않다.

트위터에서 진 전 교수가 정치권력을 향한 맹렬한 공격을 퍼붓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0일 ‘검찰 스폰서’ 논란과 관련, “세상에, 우리 나라 검사들은 스폰서 오빠 상대로 원조교제를 한대요. 한 달에 2백이면 예쁜 검사 동생 둘 수 있대요”라고 적으며 모바일 네티즌들의 호응을 끌어 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