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경찰이 범죄자를 붙잡는 과정을 보여주는 미국 TV 리얼리티쇼에서 방송촬영에 고무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7세 소녀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시의 아이야나 존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거실 소파에서 잠을 자던 중 용의자를 잡기 위해 집 안으로 난입한 경찰들의 총격에 맞아 사망했다고 AP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사건 발생 후 존스의 변호사 캐리 미첼은 “용의자를 붙잡기 위한 경찰의 작전은 잘못된 것이었으며 TV 촬영이 이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TV에 촬영된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해 있는 상태였다”며 “어린이가 집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섬광탄을 집 안에 던졌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경찰 대변인은 “이 작전은 A&E가 제작을 맡고 있는 ‘더 퍼스트 48’에 방영되기 위해 촬영됐다”며 “정확한 사고경위를 알기 위해 당시 촬영분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17세 고교생 살해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 영장을 받은 상태였으며 현지시각 오전 0시40분에 집 안으로 들어갔다.

존스의 아버지는 “그들은 심야에 섬광탄을 터뜨리며 총을 들고 집 안으로 난입했다”며 “경찰은 우리 어머니가 자신들의 총을 뺏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총탄이 발사했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