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동성애 남성(게이)을 겨냥한 TV광고를 사상 처음으로 제작, 방영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당신의 모습 그대로 오라(Come as you are)’는 슬로건의 이 광고는 최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광고에서 한 청년은 아버지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주문하러 간 사이 자신의 같은 과 친구이자 동성 애인인 친구의 사진을 보며 “네가 그리워”라고 말한다. 햄버거를 한 아름 안고 돌아온 아버지는 자리에 앉으며 “네가 남자들밖에 없는 대학에 있다는 게 안타까워. 모든 여자들이 너를 쫓아 다녔을텐데…”라고 말해 그는 자신의 아들의 성적 정체성을 모르고 있음을 암시해준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에 말없이 미소를 띄우며 햄버거를 먹기 시작한다.
이 광고가 프랑스에서 방영된 뒤 정작 프랑스에서는 별 논란이 없지만 영어 캡션이 붙은 동영상으로 편집돼 유튜브에 오른 뒤 영국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LA의 한 네티즌은 “맥도날드는 그 광고를 미국에서 절대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독교 단체에서 맥도날드를 영원히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했다. 멤피스의 네티즌은 “맥도날드는 단순히 게이라 할지라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맥도날드 측은 이 광고에 대해 성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길거리의 모든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