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약 18만표의 무효표가 발생한 제5회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결과의 후폭풍이 거세다. 네티즌들은 어설픈 행정으로 촉발된 현상이라며 원망을 쏟아내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당선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부분에서는 무효투표수가 총 18만3388표다. 경기도와 선거인수와 투표수(876만1840명, 453만4772명)가 비슷한 서울(821만1461명, 442만6182명)의 무효투표수 2만8510표에 비해 7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네티즌들은 이처럼 무효표가 기형적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투표일 하루 전인 1일 사퇴했기 때문에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유권자들이 심 후보란에 기표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선관위가 투표소마다 심 후보의 사퇴 사실을 알리는 공고문을 게시했지만, 이 정도로는 유권자들에게 완전히 알리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무효표를 정밀 분석하지 않아 무효표가 많이 늘어난 이유를 아직 알 수 없다”며 “심상정 전 후보에게 대한 기표도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2일 개표가 시작된 뒤 트위터에는 “현재 무효투표수가 OO만표 돌파”라는 네티즌들의 실시간 문구 전달이 이어졌으며, 급기야 3일 한 네티즌은 트위터들이 주로 모이는 카페(http://twitaddons.com)에 ‘경기도 재투표 추진 트위터모임’을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이 곳에는 1100명 정도의 네티즌이 방문했다.
이 모임을 개설한 ‘@SooFeeL’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닌 올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취지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무효표를 공개하자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네티즌 ‘아큐라스’는 이날 ‘경기도지사 무효표 공개합시다’라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오전 11시 현재까지 2만7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서명했다.
지나친 반발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심상정 후보 사퇴는 부재자 투표 후에 이뤄졌고, 총투표수 대비 비율로 보면 경기도지사 부분의 무효투표수(4.04%)가 전라남도(4.65%)보다 낮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재투표 요구는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227만1492표(52.20%)를 얻어 207만9892표(47.79%)를 얻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19만1600표 차이로 제치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