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서너 살 정도 돼 보이는 아기가 맥주를 병나발로 마시는 듯한 장면이 미국 프로야구 경기 중계에 비춰져 온라인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야휴 스포츠에 따르면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 뱅크 파크 경기장 관중석에서 네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한손으로 맥주를 들고 들이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병 주둥이를 거꾸로 입으로 가져가는 장면은 5초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같은 장면은 경기 중계 화면에 잡혔고 이내 온라인으로 번졌다.

중계 화면은 흐릿했지만 아이는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또 경기장이 필리스의 홈구장이었기 때문에 구단은 뭇매를 맞았다. 아이가 술을 먹었다는 전제하에 음주 단속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가 맥주병을 입으로 가져가는 동안 주위에서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구단도 문제지만 부모님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가”라며 어이없어했다.

하지만 아이가 가볍게 맥주병을 들었다며 “빈병이거나 거의 맥주가 없어 아이가 마시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엉뚱한 일로 논란에 중심에 선 필리스 구단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필리스 대변인은 “아이가 누구인지 그리고 당시 아이 옆에 어른이 있었는지를 알 길이 없다”면서도 당시 맥주병이 비어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미성년자에게 음주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만약 직원이나 팬들이 당시 모습을 봤다면, 그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