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오토 레하겔(72)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마주친 한국축구를 그동안 어떤 눈으로 바라봤을까.

레하겔 감독은 11일(현지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의 지시에 잘 따르는 한국대표팀 선수들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관찰했다. 빠르고 강하고 개인기도 좋았다”며 “종종 그라운드에서 움직이지 않는 선수들이 있는데 ‘지금 뛰어, 이제는 가만히 있어’라는 감독의 지시에 그대로 따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비교대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마치 장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병사들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보다 팀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는 아시아 축구에 대한 낯선 기분을 돌려 말한 셈이다.

그는 “한국이 과거보다 크게 성장했다. 유럽과 움직임의 차이도 있고 훈련이 잘 돼있다”며 “1초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우리가 불편한 상대를 만났다”고 경계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조별리그 1차전에 대해서는 “축구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한국도, 그리스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