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4년마다 반복되는 추태 응원, 이제 그만 보고 싶다.”
12일 남아공월드컵 그리스 전의 대승에 흥분한 걸까. 이날 경기 직후 한 남성이 운행 중인 버스를 앞에 벌러덩 누워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이 온라인에 올라와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여성 운전자를 에워싸고 추태 응원을 펼쳤던 모습(13일 쿠키뉴스 보도)과 함께 몰지각한 거리응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튜브에 12일 게재된 동영상은 ‘서울 신촌에서 그리스 전 승리를 자축하다’라는 영문 제목으로 이날 월드컵 축구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이긴 뒤 신촌 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흥분한 시민들은 좁은 도로에서 승용차 운전자를 에워싸고 차를 두들기며 응원 구호를 외쳤다. 그러다 일부 시민이 “버스, 버스”라고 선동하면서 대로변으로 달려갔다. 삽시간에 50~60명이 버스를 에워쌌다. 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차를 두들기면서 흥을 표출했다.
이후 20명 남짓의 시민이 뒤따라오는 버스를 세운 뒤 차 전면에 서서 발을 구르며 “대~한민국” 등의 응원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다. 버스는 1분 넘게 오도가도 못했다.
그것도 모자라 한명의 남성은 버스 코앞에 벌러덩 누웠다. 운전자는 앞바퀴에 누워있는 사람을 볼수 없기 때문에 이를 모르고 운전했을 경우 자칫 대형사고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동영상에는 주위 사람들이 위험 상황을 감지했는지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애를 쓰는 모습도 나왔다. 촬영은 거기에서 끝났다.
도를 넘은 추태 응원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승리의 기쁨을 표출하는 건 좋지만 민폐를 끼치는 행동은 이해하고 싶지 않다”고 짜증냈고 또 다른 네티즌은 “4년마다 반복되는 추태 응원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