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국민MC 유재석이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에 합류하기로 결정되면서, 그동안 방송가에 떠돌았던 “‘패밀리가 떴다2’ (이하 패떴2)가 사실상 유재석 복귀를 위한 임시 프로그램이 아니냐”라는 소문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재석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오는 7월부터 ‘일요일이 좋다’ 새 코너의 메인 진행자로 나선다. 아직 코너의 콘셉트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종국, 이효리, 하하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유재석은 지난 2월 ‘패밀리가 떴다1’ 종영 이후 5개월 만에 SBS ‘일요일이 좋다’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유재석이 최근 부진에 빠진 ‘일요일이 좋다’를 구원하기 위해 투입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동안의 사정을 들여보다 보면 이미 컴백이 예정되어 있던 유재석의 휴식을 위해 ‘패떴2’가 그동안 고군분투했다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재석의 하차 후 만들어진 ‘패떴2’는 사실 그동안 신선함보다는 식상함과 진부함을 시청자들에게 주며 끝없이 추락했다. ‘시즌1’과 별반 다르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윤아, 택연, 윤상현 등은 리얼버라이어티 예능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유재석처럼 중심이 되어 전체를 이끌 사람도 없었고, 김원희와 지상렬은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벅찼다. 결국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에 ''애국가 시청률''에 준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이를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패떴2’가 이야기될 때부터 유재석의 SBS 컴백에 대한 소문은 떠돌기 시작했고, ‘패떴2’는 휴식을 취한 유재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만 할 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니 장기 프로그램이 되기 위한 포맷의 변화나 신선한 시도가 있을 리 만무했다”며 “예능감이 떨어지고 비주얼로 승부하는 아이돌을 전진 배치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가족들이 모이는 일요일 저녁에 이 시도가 먹힐 것이라 생각하는 자체가 무리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예능 복귀설이 거론되는 이효리 역시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SBS 방송대상에서 유재석과 공동 수상해 ‘보은’의 차원에서 SBS에 다시 출연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최근 내놓은 앨범이 ‘천안함 사태’와 ‘아이돌 그룹의 득세’에 밀려 사실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수 활동과 예능프로그램 사이에서 오가며 인지도를 탄탄하게 만들어놓은 이효리로서는 한 축의 실패는 다른 한 축으로의 빠른 복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유재석의 복귀는 현재 KBS와 MBC가 이끌고 있는 일요일 예능 판세를 어떻게 재편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