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여기 남자 화장실 아닌가요?”

열명 남짓한 소녀 팬들이 남자 화장실에 몰려드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남성 네티즌은 “남자가 했으면 성추행으로 몰아갔을 것”이라며 그들의 어이없는 행동을 비난했다.

36초가량의 영상은 지난달 열린 드림콘서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특정 가수를 지지하는 여성 팬들이 화장실이 부족해 남자 화장실을 들이닥쳤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영상은 드림콘서트 직후부터 온라인에 게재됐다가, 17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서서히 퍼지고 있다.

영상은 삼삼오오 모인 여성이 남자 화장실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했다. 안쪽에 있던 남성들이 놀라는 표정도 그대로 담겼다. 일부 남성은 황당한 현장을 포착하려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성 팬을 촬영했다. 하지만 여성 팬은 아랑곳하지 않고 빈 칸으로 들어갔다.

줄을 선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기이한 현상도 벌어졌다. 뒤편에 있는 남자 소변기가 보이지 않았다면 여자 화장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여성 팬들은 남자들의 황당한 표정을 읽었는지 입을 가리고 키득대더니 이내 무리지어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영상 마지막에는 남성들이 화장실 입구 밖에서 선뜻 들어오지 못하고 서 있는 모습도 잡혔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여성 팬이 압도적으로 많은 콘서트 현장이지만 이건 말도 안 된다. 만약 남자가 반대로 행동했다면 성추행 감이었다” “자기들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나. 이건 완전 민폐다” 며 힐난했다.

하지만 일부는 "콘서트 현장에서 여성팬이 남성 화장실을 쓰는 것은 관행" "스태프가 남자 화장실로 가라고 해서 들어갔다" 등의 글을 남기며 항변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