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눈을 뜨고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 정말 덥다”고 기자가 말하자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가 생글생글 웃으며 “지난주 땅 속에 온도계를 꽂고 촬영했는데 섭씨온도 눈금이 50까지 올라갔다. 오늘은 그나마 선선한 편”이라며 기자를 위로(?)한다. 잠시 후 김매기에 나서 “밭고랑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하자 ‘카라’의 구하라는 “이건 힘든 축에도 끼지 않는 농사일”이라며 넉살 좋게 웃는다. 인형 같은 외모로 무대 위를 종횡 무진하던 이들. 여유로운 처세와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이 농촌 토박이 못잖다. 지난 8개월 동안 ‘아이돌 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농사일을 배워온 덕분이다.

16일 ‘청춘불패’ 팀이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에 위치한 ‘아이돌 촌’에 기자들을 초대했다. 해외 무대 진출을 위해 잠시 작별을 고한 원년멤버 ‘소녀시대’ 써니와 유리, ‘포미닛’ 현아의 빈 자리를 채우고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 투입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출신이자 가수 김소리, 걸 그룹 ‘f(x)’ 빅토리아, ‘애프터스쿨’ 주연. 새 멤버들의 활약상과 신구의 조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100%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 콘셉트를 몸소 알려주기라도 하듯 기자들을 위한 ‘김매기 체험’까지 보여줬다. 정적 소리 하나 없었던 강원도의 고즈넉한 농촌에서 ‘청춘불패’의 2막이 오른 것이다.

새 멤버 빅토리아, 주연, 김소리는 이번 주로 세 번째 촬영에 접어들었다. “초반인데도 원년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는 편”이라며 자식 칭찬하듯 흐뭇한 미소를 지은 김호상 PD의 말마따나 젊은 세대답게 주눅 들지 않고 끼를 발산한다. 김소리는 발레를 전공해 현대무용 석사학위까지 받은 경력을 입증하듯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춤사위를 연출한다. 중국인 빅토리아는 ‘180도 뒷다리 들기’라는 묘기에 가까운 장기로 단숨에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주연은 얼짱 출신답게 깜찍하고 귀여운 애교로 스태프를 녹인다.

하지만 8개월 동안 먼지 섞인 밥을 먹은 세월은 무시할 수 없나보다. 원년멤버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병풍녀’ ‘통편집녀’ 등 방송 초반 존재감 없었던 ‘티아라’의 효민은 새 멤버들에게 “예능은 이런 거야”하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방송인 김신영과 코믹 상황극을 능숙하게 선보였다. 애드리브가 빵빵 터졌다. 이제 질세라 ‘시크릿’ 선화가 똑같은 상황을 연출하지만 ‘장난꾸러기’ 김신영이 가만둘 리 없다. “FTA(자유무역협정)가 무엇입니까?”는 생뚱맞은 질문에 ‘지적미인’이 되고 싶었던 선화는 무장해제 되고 ‘백지’ 캐릭터로 돌아간다. 삼촌 캐릭터인 김태우는 웃음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며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김매기’였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만큼 모든 상황은 대본 없이 진행됐다. 다만 G7(여자 출연자)의 동선을 맞추는 진행자 격인 김신영과 김태우에게는 촬영 당일 콘셉트와 그에 대한 내용을 미리 알려준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말과 행동은 모두 G7이 직접 만들어간다. 일도 마찬가지였다. 당일 주어진 농사일이 다 끝날 때까지 절대 에누리 없다. 일손이 부족하거나 촬영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에는 스태프도 옷을 걷어 올리며 농사일에 참여한다. “에이 방송인데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호미질 하는 척만 해야지”라고 마음먹으며 시작한 김매기가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작업이 된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땅만 보며 잡초를 부지런히 뽑는 G7을 보자 “어 이거 장난이 아니네”하는 생각이 든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슬슬 다리가 저리고 땀이 올라온다. “기자님 이렇게 하시면 오늘 내로 서울 못 갑니다”며 재빠른 손놀림으로 기자를 도와준 구하라는 잠시 후 “저희도 예외는 아니랍니다”고 속삭인다.

G7은 다른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하다가도 ‘아이돌 촌’에 놓고 온 채소며 가축이 머릿속을 맴돈단다. “어제 심은 채소가 잘 자라고 있나?” “비가 많이 내리는데 휩쓸리지는 않았을까” 고민할 정도로 진심에서 농촌사랑이 우러나오고 있었다. 직접 밭을 일구고 잡초를 뽑으면서 정직하게 흘리는 땀과 소소한 웃음이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걸 아는 것일까. 얼굴선을 타고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와중에도 이야기꽃은 멈추지 않고 피어났다. 그 속에서 ‘순도 100%의 웃음’이 여물어가고 있었다.

홍천(강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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